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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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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12-29 08:20 조회1,8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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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거북이 
 
 
"토끼는 상대를 보지만 거북이는 목표를 본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착실히 한 발짝은 앞으로 나아갔던 2005년이었다.
꼭 돈을 더 벌고 지위와 명성이 높아져야 앞으로 나갔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마음에 편안함이 깃들고 내일을 기대 속에 맞이할 수 있다면 성공한 한 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사람들에게선 거북이의 특별한 눈길이 느껴진다.
거북이는 발걸음은 느리지만 시선은 앞의 목표에 맞춰져 있다.
집중의 눈길이다.
발걸음과 시선, 목표가 한 방향으로 일치해 그는 안정돼 있다.

반면 토끼의 시선은 주변의 경쟁자를 향해 있다.
앞으로 뛰긴 하는데 두리번거린다.
경쟁자보다 앞섰다 해도 토끼의 마음은 조급하다.
시선과 발길이 어긋나 있고 눈을 멀리 둘 목표가 없다.
목표 없는 생활은 흔들리고 추월의 불안이 그를 엄습한다.

거북형 인간성은 승자 독식의 정글법칙이 지배하는 사회일수록 빛이 난다.
모든 사람이 승자가 될 수 없다.
소수의 승자든 다수의 패자든 거북형 인간성이 그에게 행복감을 줄 것이다.
토끼형 인간은 이겨도 불행하다.
거북형 인간은 져도 앞날을 기약한다.

거북형 인간성은 시간의 위대한 생산성을 깨닫는 데서 계발된다.
시간은 그 자체로 독자적인 가치다.
시간을 투자해 돈을 벌거나 품질(Quality) 좋은 상품을 만들 순 있다.
하지만 역으로 돈이나 상품으로 시간을 얻긴 어렵다.

시간과 돈과 질의 3각 가치관리란 개념이 있다.
세 개의 가치를 동시에 만족할 수 없으며,
최소한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개인의 차원에서 세 개 중 가장 탄력성 있는 가치는 시간일 것이다.
비용은 제한돼 있고 품질도 임의로 낮추기 어렵다면 시간을 바칠 수밖에 없다.

오랜 준비, 절차의 이행, 끈질긴 전진 ….
이런 것들이 시간을 바치는 태도다.
저비용, 고품질 산출물을 짧은 시간에 만들어 낸다는 속도의 신화는 깨졌다.
올해 대한민국을 부끄럽게 했던 황우석 파동과 국정원 도청 사건도 빨리 무엇을 해보려다 벌어진 일이었다.

시간을 바치지 않은 대가는 크다.
시간 앞에 겸손해야 한다.
거기서 거북형 인간성이 싹튼다.
지나친 경쟁이 토끼형 인간성을 부추기는 시대다.
마음에 약간 틈을 열어 거북이도 들어가게 하라.
 
2005년 12월 29일
중앙일보 [분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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