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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랄뉴스

세포의 물흡수조절 유전자 아쿠아포린(Aquapo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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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5-09 13:33 조회2,9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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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톱에 도전한다] 존스 홉킨스醫大 문철소 박사  (2002.08.09)
▲사진설명 :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의 첫 동양인 종신 교수인 문철소 박사는 유전자 치료법을 앞세워 두경부암과 폐암 정복에 도전하고 있다./주완중기자

문철소(文哲昭·36) 박사가 내민 명함은 수많은 영문 직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미국 존스 홉킨스 의대 두경부(頭頸部) 종양외과·이비인후과·암센터 종신 교수, 폐암·식도암·두경부암 연구센터 책임자…. 그는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악수를 청해왔다. 손이 유난히 따뜻했다.

165㎝의 작은 체격에 눈빛이 범상치 않은 그는 세계 의학계에서 ‘암(癌) 정복에 가장 근접한 인물’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작년 초 존스 홉킨스 의대는 그에게 종신교수(Tenure professor) 자리를 주었다. 미국 최고의 의과 대학이라는 이 대학으로선 동양인 최초의 종신교수였다.

“암이란, 말하자면 세포의 자살(自殺) 시스템입니다. 완전히 정복하기란 쉽지가 않지요. 하지만 암 환자의 생존율을 대폭 높이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는 ‘암과의 전쟁’에 인생의 모든 것을 걸었다고 했다. 세계 의학계의 최첨단을 달리는 이 청년은 의외로 억센 부산 사투리를 구사했다. 낮지만 힘이 느껴지는 어조(語調)였다.

“8년 전 존스 홉킨스 의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을 때였어요. 사람의 세포막에 물 흡수를 조절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세계 최초였지요.”

사람의 신장(腎臟)엔 하루 180ℓ 정도의 물이 통과하고, 이 중 178ℓ가 다시 세포로 흡수된다. 기존의 생리학 이론에선 세포가 삼투압현상(세포 밖의 물 농도가 세포 내부보다 낮아 물이 세포 안으로 흡수되는 현상) 때문에 물을 다시 흡수한다고 여겨왔다. 어느 누구도 의심치 않던 이 통설에 그는 정면으로 도전했다.

“삼투압현상만으로 세포가 신장을 빠져나가는 물의 98.8%를 재흡수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물 흡수를 조절하는 유전자가 세포벽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죠. 그 유전자의 이름은 ‘아쿠아포린(Aquaporin)’입니다.”


이 발견은 미국 의학계에서 “생리학(生理學) 교과서를 다시 써야 할 업적”으로 평가받았다. 덕분에 문 박사는 노스캐롤라이나 시스템스대학 부설 병원에서 평균 4년이 걸리는 내과 레지던트 과정을 2년 만에 끝냈다. 98~2001년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근무할 때는 모(某) 한국 재벌 총수의 폐암 치료를 담당하기도 했다.

“아버지는 저에게 늘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가 돼라’고 가르쳐 주셨죠. 제가 서울대 의대에서 인턴까지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간 것도 아버지의 가르침 때문입니다. 편안하게 살 생각이었으면 미국에 가지도 않았어요.”

그의 인생엔 아버지의 그림자가 강하게 느껴진다.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 자체가 서울대 의대 교수와 부산대 의대 병원장을 지낸 부친 문효중(79) 박사의 영향 덕이었다.

“서울대 병원에서 인턴 하느라고 한참 바쁠 때였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부산으로 내려오라고 연락을 하시더군요. 갔더니 이틀에 걸쳐 도네가와 스스무(利根川進·87년 노벨의학상 수상자) 박사의 저서 ‘정신과 물질’을 읽어주시는 겁니다. ‘몇 십 년이 걸리든 너도 노벨상에 도전해보라’면서요.”



그 이듬해 문 박사는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96년 존스 홉킨스 의대에서 유전학과 분자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인류 최대의 난제(難題)라는 암의 정체를 파헤치는 험난한 여정(旅程)에 뛰어 들었다.

“물 흡수 유전자도 유전자를 이용한 암 치료법을 연구하던 도중에 찾았습니다. 암 치료가 어려운 것은 발생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세포가 유전자 변형 없이도 암 세포로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물 흡수 유전자를 조작해 세포에 물을 많이 먹였더니 암 세포로 변하더군요. 평생 연구할 주제를 찾은 거죠.”

‘그 주제로 노벨상에 도전할 거냐’고 묻자 문 박사는 “과학자에게 중요한 것은 노벨상이 아니라, 세계와 우주를 움직이는 근본적 문제에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는 것”이라는 답변을 했다.

“틀린 가설이라면 수십 년을 연구해도 노벨상을 받을 순 없겠죠. 그러나 세상을 바꿀 질문을 던지지 않는 과학자가 어떻게 세계적 업적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큰 꿈을 꾸는 자만이 큰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존스 홉킨스 의대 종신교수에 임명된 이후, 그의 ‘암 정복’ 작업엔 가속도가 붙었다. 현재 그는 ‘ONYX(오닉스)-015’란 암 유전자 치료법의 마지막(제3상) 임상 시험을 총지휘하고 있다. ONYX-015는 94년 바이오텍(현재 화이자에 합병)이 개발한 유전자 치료제로,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최종 승인을 앞두고 마지막 임상 시험을 거치고 있다.

문 박사는 “두경부암과 폐암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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